※ 카라모브
※ 존못, 캐붕 주의
※ 살짝 구토 표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역시이 기분 안 좋을 때 먹는 맥주가 꿀맛이야!!"
"외상은 갚고 쳐 먹어 짜샤!!"
하루종일 풀 죽어있는 나를 본 오소마츠는 이 밤에 기분 풀게 둘이서 데이트 하러 가자면서 나를 끌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게 끌려가 도착한 곳은 치비타가 장사하는 오뎅가게에 와있었던 것이였다.
치비타랑 만나는 것도 오랜만인 거 같아서 치비타는 나를 보고 엄청 반가워했다. 하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나는 치비타가 어색하기만 했다. 오소마츠는 나를 끌고 자리에 앉혀서 맥주랑 오뎅을 주문했다.
"오늘은 이 형아가 쏠 때니까 카라마츠 너는 마음 푹 놓고 마시라구!"
"어이 외상은 다 갚고 말하라고!"
"아아...고맙다 오소마츠..."
나는 오소마츠와 함께 오뎅과 맥주를 먹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소마츠는 나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기 카라마츠"
"아?"
"너는 지금은 행복하냐?"
왠 엉뚱한 질문인지...정말 알 수 없는 형님이다. 행복하냐니...그래...지금은 행복하지...행복....
"갑자기 웬 엉뚱한 질문을 하는가 형님"
"엉뚱한 질문이냐니~? 진지하게 물어보는거거든?"
"행복이라고 한다면...지금은 행복하다 너희들과 함께 지낼 수 있으니까"
"음~ 그렇구만 카라마츠...그래도 너무 힘들면 나한테 말해 들어줄테니까"
"......."
".....계속 네 표정은 어두컴컴하다고...그때 이후로 말이야..."
".....형님 그 얘기는..."
"너 아직도 그 아이 생각하는거야...?"
".....!!!"
나는 순간 몸이 크게 움찔거렸다.
"......"
"카라마츠...쉽게 되지는 않겠지만...이제 그만...그 애를 잊어 그래야 네가 편해져 알고있지?"
"......"
"쉽게 잊혀지지 않을거라는거 잘 알지만...그래도...너무 계속 마음에 담아두면 더 이상 살아가기 힘들어지잖어"
"......"
나는 눈물이 나올 것 같아 맥주를 들고 계속 연달아 마시기 시작했다. 취해야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야야 카라마츠 너무 많이 마시진 말어 횽아 너 들고 가는거 힘들어~"
"애초에 네가 데러와잖냐"
"그러긴 한데 갑자기 애가 이렇게...야 임마 카라마츠!!! 너무 급하게 마시지마!! 그러다 속 뒤집어진다고오?!"
오소마츠와 치비타가 뭔 말을 하는 것 같았지만 나는 맥주만 벌컥벌컥 마시기만 하였다. 그렇게 미친듯이 마시다가 이제 효과가 오는지 점점 취하기 시작했다.
탕-!
"흐으...취한다..."
"그러니까 그렇게 미친듯이 마시래?! 지금 속 아프지? 그렇지?!"
"야 오소마츠 지금이라도 얘 건들지 마라 지금 얼마나 머릿 속이 복잡하겠냐? 그러게 왜 쓸때없는 얘길 꺼내가지고.."
"아니 그냥...나는 그저 카라마츠가 너무 안타까우니까....그만 잊으라고 말한 것 뿐이야..."
"얘도 많이 잊고 싶어할거야 하지만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는거라고"
"......."
"하아...자 너도 많이 취한거 같으니까 물 마시고 얼른 데리고 꺼져 너무 늦게 들어가면 안되잖냐"
"알았다구...."
오소마츠는 치비타가 준 물을 마시고 나를 들어 어깨동무하고 데리고 갔다. 지금 나의 상태는 무척 취한 상태라서 걸을 시늉조차 하질 않아 거의 바닥을 질질 끌고 다닐 수준이었다.
"야 카라마츠 횽아 겁나 무겁다 지금? 다리 힘 주고 똑바로 걸어 너 그러다 다리 다친다?"
하지만 나는 아량곳 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아 오소마츠는 답답했는지 결국 세우고 엎힌 다음 마저 걸어갔다. 나는 생각보다 너무 무거울텐데...형님에겐 미안한 마음 뿐이였다.
"하아...미치겟네 겁나 무거워! 집엔 언제 도착하는거야!! 개 빡친다고!!"
미안해...오소마츠....이 못난 동생이라서...
---------------------
드르륵--
"어라? 오소마츠형? 히익?! 뭐야 카라마츠형 몰골 왜이래?! 무슨 일 있었어?"
"일단 잔말말고 카라마츠 좀 받아봐 개 무거워 미치겠다"
"우아...술 냄새...얼마나 마신거야?"
"몰라 저 녀석 엄청 마셨어...그런 모습 처음이여서 횽아 좀 당황했다니까?"
"그럼 못 마시게 막았어야지!!"
"진짜 막지 못할 정도로 엄청 마셔댔다구!!"
"하 아무튼 시간 많이 늦었으니까 카라마츠형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갈게 오소마츠형은 씻고 올라와"
"알았어~"
취한 나의 몸을 이끌고 토도마츠는 낑낑 2층까지 올라갔다.
드르륵--
"어 카라마츠 왔네?"
"쿠소마츠?"
"카라마츠형아!"
"다들 멀뚱멀뚱 보고만 있지 말고 누가 좀 아무나 카라마츠형 받아!"
"아잇!!"
토도마츠의 말에 쥬시마츠는 벌떡 일어나 나의 몸을 받아주었다. 그리곤 나를 이불에 눕혔다.
"하아...."
"하 진짜 저 형 왜이렇게 무거운거야 2층까지 가는데 죽을 뻔"
"톳티 고생했슴다!"
"카라마츠가 왔다는 것은 망할장남도 왔다는거잖아 걘 어디갔어?"
"아아 지금 씻고 있어"
"그래.."
드르륵--
"횽아 왔다~"
"도대체 어딜 싸돌아 다닌거야? 카라마츠를 이렇게 만들고..."
"아니 나도 막아보려고 애썻지만 소용이 없었엉"
"지랄을 한다 아주 카라마츠 속 뒤집어지면 네가 책임져라"
"헐....쵸로찡 너무해"
"누가 쵸로찡이래?! 아무튼 네가 책임져!!!"
그렇게 시끌버쩍한 이야기는 끝이 나고 다들 각자 이불 속에 들어가 불을 끄고 잠을 청했다. 다행히 아무 별탈 없이 다음 날 아침이 찾아왔다. 제일 먼저 나 부터 일어났다. 속이 뒤집어 질 것만 같았다.
"우윽...."
너무 속이 아파서 결국 이불 속을 빠져나와 화장실로 향했다.
"우우욱!!"
나는 어제의 영향 때문인지 위가 버티질 못해 결국 다 게워내고 말았다. 다행히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위가 진정이 됬는지 더 이상 날뛰진 않았고 나는 변기 커버를 내리고 입을 씻고 거울을 보았다.
"너무 많이 마셨나..."
하긴 어제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 오소마츠가 말한 그 애의 언급으로 인해 나도 모르게 무작정 마시기만 한 것 같았다.
오소마츠의 말이 맞다. 나는 그 애를 못 잊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나는 아직도 그 애를 전혀 잊지 못하고 있다.
나는 화장실에 나와 다시 2층에 올라가보니 형제들이 일어나있었다.
"카라마츠 어디 가 있었어?"
"아...아아 속이 아파서...잠시 화장실 들른 참이였다"
"결국 속이 뒤집어지셨구만..."
"하하 미안하다 브라더..."
"다음에는 좀 조심해서 마셔"
"아아...."
그렇게 쵸로마츠와의 얘기를 끝 마치고 1층으로 내려가 아침밥을 먹었다. 나는 아직 속이 미식거려 조금만 먹고 2층으로 올라갔다.
"......"
나는 쇼파에 누워 조용히 천장을 바라보았다. 창밖에 있는 하늘은 정말 좋았고,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있어 너무 예뻣다. 그 구름 위에 너가 있겠지.
정말 정말 보고싶다.
코하루...
나에게는 소중한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나에게선 너무나 소중해서 잊고 싶어도 잊을 수가 없었다.
아니 잊는다는 것이 너무 과분한 행동일지도 모른다.
하지만...하지만 그 애의 얼굴을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서 억지로 내 머릿속에서 지우려고 애써버린다.
그 날, 고등학교 시절에 그 애를 만나지만 않았더라면.
친해지지 않았더라면..
서로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그 아이가...아프지만 않았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미안해...이 못난 남편을 만나버려서....
너가 아프면서도 힘들고 괴로워했음에도...나는 너에게 잘해준 적이 없었던 것 같아...
코하루...나 어쩌면 좋을까...
너가 이 세상에 없으니까 나는 잿더미가 되어서 사라져가는 기분이야.
더욱 더 보고싶은 마음에 혼자 조용히 팔에 눈을 가리고 눈물을 흘렀다.
언제나 그녀의 웃는 얼굴이 너무 보고싶다.
'카라마츠 중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라마츠 중편소설] -제2장- (0) | 2020.05.09 |
---|---|
[카라마츠 중편소설] -prologue- (0) | 2020.05.06 |